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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Chapter 14. 한국의 무형유산 > 영산재: 산 자도 죽은 자도 불법의 세계로 이끌다

♣ 산 자도 죽은 자도 불법의 세계로 이끌다

영산재 (靈山齋): 산 자도 죽은 자도 불법의 세계로 이끌다
▲ 영산재 (靈山齋):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나레이션 나레이션

1. 49일의 기다림, 번뇌를 씻는 천도의례 불교에서는 죽음 이후 49일 동안 다음 생의 인연이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영산재는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 망자가 생전에 지은 업을 소멸하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고통 없는 극락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가장 격조 높은 천도의례입니다. 이는 망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산 자들에게도 삶의 무상함을 깨닫고 불법(佛法)에 귀의하게 하는 교화의 장이기도 합니다.

2. 야단법석(野壇法席): 300만 대중이 모인 영산회상의 재현 흔히 시끌벅적한 상태를 말하는 '야단법석'은 사실 영산재에서 유래한 거룩한 용어입니다. 야외에 단을 세우고(야단) 법문이 펼쳐지는 자리(법석)라는 뜻으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할 때 구름처럼 모여든 대중을 수용하기 위해 마련된 장소였습니다. 영산재는 괘불(거대한 불화)을 내거는 것으로 시작하여 신앙의 대상을 모셔오고(시식), 대접하며(불공), 다시 보내드리는(봉송) 화려하고 장엄한 절차를 밟습니다.

3. 범패와 작법무: 소리와 몸짓으로 빚은 예술 영산재의 장엄함은 음악과 춤에서 완성됩니다.

  1. 범패(梵唄): 가곡, 판소리와 함께 한국 3대 성악으로 꼽히는 불교 의식 음악입니다. 신비롭고 긴 호흡의 소리는 대중을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2. 작법무(作法舞):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몸으로 올리는 공양입니다. 특히 바라춤은 악귀를 물리치고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4. 함께 참여하는 수행의 현장 영산재는 사찰의 승려들만 행하는 폐쇄적인 의식이 아닙니다. 참여하는 모든 대중이 함께 염불하고 절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다가가는 **'살아있는 법회'**입니다. 국가의 안녕과 군사들의 무운을 빌기도 했던 이 의식은, 우리 민족이 죽음을 슬픔으로만 끝내지 않고 지혜의 세계로 승화시키려 했던 정체성의 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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