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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Chapter 15. 한국의 기록유산 > 유교책판: 나무에 지식을 새기다, 천하의 보물을 얻다

♣ 나무에 지식을 새기다, 천하의 보물을 얻다

퇴계선생문집목판 (退溪先生文集木板): 나무에 지식을 새기다, 천하의 보물을 얻다
▲ 퇴계선생문집목판 (退溪先生文集木板): 보물 제1895호
나레이션 나레이션

1. 6만 장의 나무판에 깃든 영속하는 지혜 유교책판은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책으로 펴내기 위해 나무에 글자를 뒤집어 새긴 인쇄용 판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문집을 비롯하여 성리학, 역사, 지리, 족보 등 방대한 분야의 지식이 담겨 있습니다. 경북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문중과 서원에서 소중히 지켜온 718종 64,226장의 책판은 지금도 책을 찍어낼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엄격한 '공론'을 거친 공동체 출판의 정수 유교책판은 개인의 창작물을 단순히 찍어낸 것이 아닙니다. 저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 학문적 성과가 후세에 전해질 가치가 있는지 가문과 학맥, 지역 사회의 지식인들이 모여 엄격히 심사하는 '공론(公論)' 과정을 거쳐야만 제작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막대한 제작 비용을 자발적으로 분담하며 선현의 지혜를 보존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동체 지식 공유'의 선구적인 모델입니다.

3. 불멸의 기록을 지켜낸 장판각 서적 간행이 끝난 뒤에도 책판은 영구히 보존되었습니다. 서원에서는 습기와 해충으로부터 책판을 보호하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장판각'이라는 전용 보관소를 짓고 정성을 다해 관리했습니다. 유학자들은 책판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끝까지 변치 않는 학문의 상징이자 선현의 정신 그 자체로 여겼습니다.

4. 천하의 보물이자 인류의 자산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이익이 될 천하의 보물"이라는 옛 학자들의 찬사처럼, 유교책판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덕적 이상 사회를 꿈꾸었던 조선 지성계의 보고입니다. 특정 지역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기록하고 전승해온 이 독특한 기록 문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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