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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Chapter 4. 종묘 > 단순과 반복과 절제, 그 아찔한 아름다움

♣ 단순과 반복과 절제, 그 아찔한 아름다움

종묘 정전 (宗廟 正殿): 단순과 반복과 절제, 그 아찔한 아름다움
▲ 종묘 정전 (宗廟 正殿): 국보 제227호
나레이션 나레이션

1. 죽은 왕들의 궁전, 영혼의 안식처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종묘는 본래 창덕궁, 창경궁과 하나의 영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신작로가 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나뉘었습니다. 궁궐이 산 자들의 통치 공간이라면,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죽은 왕들의 궁전'**입니다. 화려한 치장 대신 엄숙함과 정결함만이 흐르는 이곳의 격조는 바로 그 신성함에서 비롯됩니다.

2. 수평과 수직의 반복이 만든 무한의 미학 정전의 남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이중 기단인 월대(月臺) 위에 장중하게 올라선 정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굵고 당당한 배흘림기둥이 수없이 반복되고, 그 위로 길게 뻗은 맞배지붕은 땅과 하늘, 삶과 죽음을 연결하듯 장엄한 수평선을 그립니다. 101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반복은 일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하며 왕조의 영원함을 상징합니다.

3. 신(神)과 인간의 길, 그리고 겸손 종묘의 바닥에는 거칠고 울퉁불퉁한 박석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제례를 위해 천천히 걷게 함으로써 세속의 번잡함을 잊고 제례에 집중하게 하려는 고도의 설계입니다. 특히 가운데 높게 솟은 **신로(神路)**는 오직 혼령만이 드나드는 길입니다. 왕조차도 남문이 아닌 동문으로 출입하며, 자연의 순리와 조상 앞에 한낱 후손으로서 지극히 겸손한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4.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의 미학 정전과 영녕전은 정남향이 아닌 서남쪽으로 약간 틀어져 있습니다. 이는 배후의 산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인위적인 파괴 대신 자연의 지세를 살린 배치는 엄격한 제사 공간에 생동감 넘치는 자연미를 불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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