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한국의 명승 > 거창 수승대 (居昌 搜勝臺)♣ 거창 수승대
나레이션1. 이름에 담긴 미학적 논쟁과 정체성 본래 이곳은 백제 사신을 신라로 보내며 근심스럽게 전송했다 하여 '수송대(愁送臺)'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1543년 이곳을 방문하려던 퇴계 이황이 그 경치가 근심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빼어나다며 **'수승대(搜勝臺, 빼어난 경치를 찾아내는 곳)'**로 개명할 것을 권하는 시를 남겼고, 이에 거창의 선비 임훈이 화답하며 현재의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문장 하나로 장소의 정체성을 바꾼 인문학적 힘이 서린 곳입니다.
2. 남덕유산이 빚어낸 화강암 조각품 수승대의 본체는 계곡 한가운데 솟아오른 거대한 화강암 암반입니다. 그 모양이 마치 거북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거북바위'라고도 불립니다. 맑은 계곡물이 화강암 암반을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내는 옥빛 소(沼)와 주변의 울창한 숲은, 조선 선비들이 왜 이곳을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꼽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합니다.
3. 요수정과 관수루, 건축에 투영된 유학자의 삶 수승대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강가에는 **요수정(樂水亭)**이, 그 입구에는 **관수루(觀水樓)**가 서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즐긴다(요수)'는 공자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고자 했던 조선 유학자들의 가치관이 건축으로 구현된 것입니다. 정자에 앉아 물소리를 듣고 바위에 새겨진 퇴계의 시를 읽는 행위는, 자연과 인간의 정신이 하나로 통합되는 명승 도서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4. 숲과 물이 빚어낸 영남의 정수 수승대는 단순히 경치를 보는 곳을 넘어, 조선 사대부들이 산수를 유람하며 심신을 수양하던 **'수양의 장'**이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마주치는 거대한 거북바위는, 오늘날에도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승경(勝景)'이 주는 진정한 위로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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